청렴을 위한 우리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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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을 위한 우리의 노력
  • 송윤영 기자
  • yaho1130@hanmail.net
  • 승인 2022.10.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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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경찰서 청렴감사인사관실 시민청문관 박영주
(사진제공=둔산서)박영주 시민청문감사관
(사진제공=둔산서)박영주 시민청문감사관

 

누군가 나에게 공무원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청렴(淸廉)’이라고 주저없이 답할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하는 청렴. 이것이 왜 중요할까? 청렴은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 고전 속 인물의 일화를 통해 이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영조 대 여러 차례 판서(지금의 장관급)를 지낸 황인검(1711~1765)은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고 국법을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었다. 이런 그의 강직함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젊은 시절 황인검이 산사에서 공부를 할 때,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한 젊은 중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황인검이 출세를 하고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가는 길에 그 중을 만났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컸던 그는 그 중을 극진히 대접하고, 은혜를 갚기 위해 그에게 벼슬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러자 중은 자신은 출세를 할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속세를 떠나게 된 이유를 황인검에게 밝힌다.

중이 속인(출가하기 전 일반인)일 때 우연히 산골짜기를 지나다가 무덤 앞에 있는 한 여인을 보고, 그 여인이 마음에 들어 옷과 허리띠로 그녀의 손과 발을 묶은 후 강간을 한 후 도망을 갔고, 여인이 자결을 하게 된다. 이후 중은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속세를 떠나 중이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황인검은 도 내의 사건기록에 대해 검토를 하고, 그 자의 짓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황인검은 탄식하며 말한다. “내 너와 더불어 비록 절친하게 지난 사이이긴 하다만 나라의 공적인 법을 폐할 수가 없느리라.” 라고 한 후 아랫사람에게 명하여 그를 잡아다 사형에 처해 법대로 다스리게 한다. 그리고는 장례를 후하게 치러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황인검의 일화는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자세를 알려준다. 사적인 친분은 사적인 것이고, 공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는 공정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직자에게 청렴이 중요한 덕목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경찰 역시 이런 청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광역시경찰청에서는 시민청문관 제도를 시행, 시민청문관을 각 서(둔산서, 중부서, 유성서)와 청에 배치하였다. 시민청문관 제도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반부패 자정 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부터 경찰청에서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제도이다. 경찰 특성과 현장에 맞는 반부패 교육과 청렴 홍보 활동,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 시민의 눈높이에서 부패요인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업무가 시민청문관의 주 역할이다. 때문에 시민청문관은 경찰 활동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제고하여 시민과 경찰의 간극을 줄여 나가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경찰조직 전반에 청렴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각 경찰서에서는 ‘청렴선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청문관이 그룹의 리더 혹은 구성원으로 포함되고, 연령별 · 계급별로 직원들이 참여해 자발적으로 경찰서 내에 청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상향식(bottom-up) 방식인 것이다.

우리 둔산경찰서의 청렴선도그룹 역시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 두 달에 한 번씩 전체 회의를 통해 ‘청렴’과 관련된 시민의 생각과 경찰의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고, 여기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매달 리더 그룹 회의를 통해 테마를 정해 활동하였다.

갑질 예방 · 성희롱 예방 · 음주운전 예방 등 의무위반 예방을 위해 카드뉴스를 제작하거나 설문조사를 펼치는 등의 활동을 하였으며, 이해충돌방지법 · 청탁금지법 등 공직자에게 중요한 청렴 가치를 직원들에게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퀴즈, 카드뉴스, 포스터·배너 제작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청렴의 가치를 알려 청렴 문화를 정착하는데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23년에도 지역 주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경찰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통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제 국민이 공직자에게 기대하는 청렴의 덕목은 부패하지 않음을 넘어서 불친절, 업무태만, 소극적 업무처리까지도 청렴하지 않은 자세라고 확대하고 있다. 이런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렴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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