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혼자가 아닌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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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혼자가 아닌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 송윤영 기자
  • yaho1130@hanmail.net
  • 승인 2019.08.15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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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
(사진제공=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

필자가 교육을 시작하면서 항상 교육생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화재가 1년에 몇 건 정도 발생할 것 같습니까? ”라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5천건, 1만건 이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실제 화재발생 현황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는 42,291건(2018년), 44,178건(2017년)처럼 매년 4만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화재 발생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에서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피해 정도의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천지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5년도 1월 10일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반면, 같은 해 12월 11일 경기도 분당의 12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무사히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 사고를 비교해 보면 똑같이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드라이비트 공법의 외부 단열재를 통해 급격히 확산된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건물 내부의 화염과 연기를 막아주는 방화문이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에서는 열린 상태로 방치되어 유일한 피난경로인 계단실이 막히면서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게 되었고, 분당의 12층 건물에서는 방화문이 닫힌 상태로 관리됨에 따라 300여명의 재실자들이 계단실을 통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안전의식이 많이 개선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화문을 닫아 두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이동하기 불편하다, 물건을 둘 장소가 없다는 사소한 이유로 방화문을 닫지 않고 있어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방화문 관리의 사례 외에도, 최근 발생한 화재사고 관련 뉴스를 보면 도로가에 불법으로 주정차 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인명과 재산피해가 커졌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하지만 화재사고가 난 그 다음날에도 같은 장소를 방문해 보면 여전히 불법으로 주정차 된 차량 때문에 차량진입이 어려운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여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 생활에서의 편의를 위한 가벼운 행동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과실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 또한 매번 발생하는 주차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거나 국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공용주차장의 확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줘야 할 것을 생각된다.

매년 수 만 건의 화재사고, 안전사고가 우리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그 사고들을 살펴보면 비슷하고 동일한 내용과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경감시킬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똑 같은 사고를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 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제는 이러한 사고를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그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주변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슬픈 뉴스를 접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 개개인의 노력과 관심, 국가와 지자체가 뒷받침해주는 제도적, 제정적 지원을 통해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안전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지켜지기 어렵다. 같은 장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모두가 같이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노력할 때 만들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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