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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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 산불?
  • 송윤영 기자
  • yaho1130@hanmail.net
  • 승인 2020.03.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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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김선규지부장님 증명사진(2018년)
(사진제공=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김선규 지부장 

우리가 봄이 왔다고 느끼는 것은 언제쯤일까? ‘산과 들에 봄꽃이 피기 시작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체감하게 되면 봄이 왔구나!’ 라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봄을 알리는 불청객이 함께 찾아온다. 그건 바로 산불이다.

산림청 2019년 산불통계에 따르면 산불 발생 건수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46% 증가한 653건 발생했는데 그 중 봄철에 60% 집중 발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 179(27%), 소각 158(24%) 순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축물 화재 전이 58(9%), 담뱃불 실화 22(4%), 화목보일러 불씨 취급 부주의 등 기타 산불 226(35%)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성묘객 실화의 경우 20(3%)으로 다행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인 보다는 대부분 인위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충분히 예방이 가능해 보인다.

201944일 강원도 고성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이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식간에 속초 시내 방향으로 확대되었다. 국가재난사태 까지 선포하며, 화재대응 3단계를 발령하여 총력 대응을 했다. 그때 고속도로에 소방차들이 일렬로 줄지어 강원도로 향하는 모습을 모두들 기억 할 것이다. 가까스로 진화에 성공했지만 피해는 엄청났다. 축구장 면적의 740배나 되는 산림과 주택 및 시설물은 1,900여 곳이 불에 타며 이재민 7백여명이 발생했고 아직도 피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산불의 경우는 해당지역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로 확대 될 위험이 있다. 산불은 국가의 역량이 집중되어야 하는 재난 중 하나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면서 모든 삶이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행정과 역량 코로나19에 집중되고 있어서 작년과 같은 규모의 산불이 또 발생한다면 작년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여 나라 전체,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산불은 생태, 경제 및 사회적으로 큰 규모의 피해를 입히는 재해이다.

이러한 산불의 심각성을 느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2020315일부터 415일까지 지정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기상여건 등 을 고려한 산불경보 4단계(관심, 주의, 경계, 심각)로 관리하면서, 지자체별 설정한 소각금지기간 및 경계이상 발령 시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100m이내)에서 일체의 불놓기,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무단소각은 엄격히 단속하여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대형 산불이 발생 했을 경우 위험예보 발령 시 지자체는 재난문자방송 및 취약지역 감시인력 증원하고 있으며, 입산통제 등 산불관리에 총력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319일 강풍주의보와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에 산불이 발생했다. 헬기 40여대와 소방차 백여대가 투입됐고, 불은 21시간 만에 진화했지만 산불 진화 중이던 헬기 한 대가 추락하여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00ha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 산불은 진화보다 사전에 예방이 최우선시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간단한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입산 할 경우 반드시 라이터, 담배 등 화기물 소지 및 흡연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건조하고 강풍이 불 때는 입산 자체를 자제하며, 건축물이 산과 접해 있는 곳은 주변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봄철의 경우 논·밭두렁을 태우며 병충해를 없앤다는 고정관념이 있으나 실제로 해충은 땅속에 있어 쉽게 죽지 않고,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곤충들이 죽게 되어 피해를 입게 된다. ·밭두렁 태우기와 영농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판단으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우리를 보호하는 산을 더 이상 배신해서는 안 되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해이다. 산은 우리의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며, 지켜낸 산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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