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 병원은 졸렬한 행위를 중단하고 노사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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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병원은 졸렬한 행위를 중단하고 노사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 송윤영 기자
  • yaho1130@hanmail.net
  • 승인 2020.08.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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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병원은 어디까지 졸렬해질 참인가? 2015년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을지대학교 병원은 노동조합을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임금착취 수준의 열악한 임금,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확대, 만성적인 인력부족, 상명하복식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노동자들은 매년 파업과 투쟁을 반복해야 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을지대학교 병원은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꼬투리를 잡았다.

올해 5월 노동조합은 노동조합 사무실이 위치한 병원 부속건물 외벽에 노동조합 간판을 설치했다. 이는 노동조합이 조합원에게 사무실을 홍보하기 위한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의 일환이다. 하지만 병원은 간판 설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철거를 요구했다. 노동조합이 간판을 자진 철거한 이후에는 건물 외벽의 원상복구를 위해 2,000만 원의 수리비까지 요구했다. 심지어 노조 대표자를 상대로 손괴죄 고발을 예고했으며, 병원 자체적인 징계위원회까지 소집한 상태이다.

노동조합 간판을 핑계삼아 노동조합 대표를 징계하고, 손괴죄 고발까지 운운되는 상황이 황당하기 그지없다. 사실 을지대학교 병원이 이토록 졸렬한 행동을 보이는 까닭은 다른 곳에 있다. 현재 을지대학교 병원에서는 2020년 노사 단체교섭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섭 중인 노동조합 대표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징계에 회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노동조합 활동의 탄압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켜 올해 노사교섭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려는 졸렬한 술수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재난 상황에 처해있다. 을지대학교 병원 역시 ‘코로나 19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코로나 19와 싸우고 있고,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그 최전선에 서 있다. 온몸으로 코로나 19와 싸우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전 국민이 응원하는 와중에, 도리어 병원 당국이 앞장서 그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이 도덕 기준에 비추어 타당한 일인가?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보다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하지는 못할망정, 고발과 징계를 들이대는 병원 당국은 손가락질받아 마땅하다.

을지대학교 병원은 도대체 어디까지 졸렬해질 참인가? 을지대학교 병원은 노동조합 대표자에 대한 징계위원회 소집을 즉각 철회하라. 이견이 생긴 부분이 있다면 노동조합과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라. 졸렬한 꼼수를 그만두고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코로나 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방도를 제시하라. 

                                        2020년 8월 27일

                                        진보당 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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