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세종충청뉴스]김형철 기자=충남 계룡시 금암동 사거리에서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 청년 정치지망생의 1인시위를 두고 일부 세력에서 ‘사전 선거운동’ 운운하며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청년층에서는 이 비판을 오히려 구태정치의 불편함이 드러난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기성 정치권이 불편해할 만한 이야기였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해당 청년은 더불어민주당 출마를 준비하며 “시민보다 시장 눈치?”, “졸속·전시행정 애국가정원 19억”, “견제 없는 시의회” 등 기성 정치가 외면해온 문제들을 정면으로 던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침묵과 관행에 젖어 있는 계룡 정치문화에 대한 공개적 도전이다. 기존 정치인이 하지 못한 말, 혹은 하지 않으려 했던 말을 청년이 거리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은 “드디어 누군가 건드릴 걸 건드렸다”고 평가한다.
일부에서 ‘편법 선거운동’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이렇게 해석한다.
“정치 지망생 한 명의 1인시위가 그렇게 두려운가? 사실상 이것은 청년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감시받는 것이 불편한 기성 정치의 민낯이다.” 청년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책임 있게 비판하는 행동을 “움직이지 말라”, “입 다물라”는 식으로 봉쇄하는 것이야말로 계룡 정치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회를 향한 비판을 “대의기관 폄훼”라고 몰아가는 주장 또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민국 어느 지방자치에서도 의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시민의 권리이며, 청년 정치의 출발점이다.
오히려 “견제 없는 시의회라는 지적이 사실이라면, 그 자체가 더 큰 문제” 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가 나서서 “의회를 비판했다고 정치적 자질이 없다”고 몰아가는 것은 스스로 “의회는 비판받으면 안 되는 성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해당 청년의 시위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민원성 시위가 아니다. 명백하게 공공의 사안을 둘러싼 문제 제기이고 예산·행정·감시 구조에 대한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를 음해성 프레임으로 왜곡하는 움직임은 “계룡에서 청년 정치가 자랄 수 없게 만드는 기성 정치의 벽”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청년 정치 네트워크 관계자는 말한다. “청년이 목소리를 내면 ‘경험이 없다’고 하고, 시비를 걸면 ‘편법’이라고 한다. 이런 도시에는 청년 정치가 뿌리내릴 수 없다.” 금암동에서의 1인시위는 ‘표를 얻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 계룡 정치의 고착된 구조에 균열을 내려는 첫 행동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제 언론과 시민단체가 던지는 프레임보다 거리에서 외치는 청년의 목소리를 더 주목하고 있다.
“시민이 시장을 감시해야 한다”
“시의회는 견제를 받아야 한다”
“세금이 올바르게 쓰여야 한다”
이 평범하고 당연한 문장을 왜 청년 한 명만 외치고 있는가? 정치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지 않는 사람이 문제를 만든다는 것을 계룡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 싸움은 청년 한 명의 싸움이 아니라, 계룡 정치가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다. 청년의 외침을 ‘편법’이라는 프레임으로 덮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그 목소리가 던지는 메시지를 정직하게 들을 것인가.
계룡의 미래는 그 선택에서 갈린다.
